일본 집값이 강남보다 싸다구??
일본은 한국과 같은 전세제도가 없답니다.
아니, 전세라는 건 세계에서 한국에만 있는 제도이지요.
그러니까 집을 구입하거나, 다달이 월세를 내거나 둘 중에 하나에요.
여행으로 다닐 때는 물가가 그렇게 비싼 걸 잘 못 느꼈는데
일본에서 살려고 하면 가장 먼저 당황하게 되는 게 이 ?문제랍니다.
당장 집을 구입할 계획이 없다면 당연히 임대를 하게 되는데요.
여기에는 보증금,사례금,
부동산에 내는 수수료, 월세 한 달치까지 해서
총 집세의 6배를 먼저 지불해야한답니다. 물론 때에 따라
4배 정도만 내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6달치를 한꺼번에 내구요.
나중에 돌려받는 2달치 정도였던가? 아무튼 아주 일부만 돌려받아요.
그리고 집을 빌리려면 보증인이 있어야 하거든요.
일본에 자리 잡은 사람 아는 사람이 없다면 보증해주는 회사에
일정한 금액을 또 내야 한답니다. 월세의 1/3에서 1/2 정도가 또 들어가지요.
만약 15만엔짜리 집이라면 처음에 약 100만엔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되네요.
집의 형태는 주택, 아파트, 맨션 등이 있는데요.
맨션이라는 건 한국에서는 거의 안 쓰는 말이었는데
아파트와 다른 점은 보안에 더 신경쓰고 있다는 것과
건물 자재가 고급스럽다는 것, 이런저런 서비스가 있다는 것..
자기집 현관 외에 전체 현관에서 보안키나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들어갈 수 있다는 게 맨션의 특징이에요. 데스크에 직원이
있는 경우도 있구요 아니면 방범 카메라가 곳곳에 붙어 있지요.
그리고 보통 1층 로비를 신경써서 잘 만드는 편이에요. 간접조명을 많이 사용한다던가
조형물이나 그림을 걸어둔다던가..
동경 시내에서 괜찮은 맨션 신축 건물로 구하려면 보통 방 2개짜리에
15만엔 이상이구요. 한국 강남과 비슷한 지역이라면 40만엔이 넘어가구요.
한국 집처럼 방 4개 이상 된다면 60만엔이 넘어가는 지역도 많아요.
비싼 지역은 월 백만엔이 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게다가 한국 아파트와 달리
일본 맨션은 구입한다해도 땅의 지분을 주지 않고 말 그래도 자기 집만 가지는 거라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에 건물이 무너져버리면 재산은 없어져버리는 거에요.
한국처럼 재건축한다고 새 집을 보장받을 수 없는 거죠.
그러나 일본 대졸 신입사원 월급은 20만엔 정도에요.
세금 때문 실제 받는 금액은 이보다 적겠죠..
15만엔 집세를 내고 공과금 2만엔 내고 휴대폰, 인터넷요금으로 만엔 내고
교통비 2만엔 내고 용돈 쓰면서 살 수 있을까?? 저축은 가능할까?
불가능하죠.
그래서 보통 동경 중심지에서 JR(기차 개념이에요)로 한 시간 이상 걸리는
먼 지역에 집을 구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한 시간 이상 걸린다고 해도
여유있게 앉아서 책을 보며 출퇴근하는 게 아니라 열차문이 한 번 열리면
사람이 튕겨나갈만큼 빽빽하게 끼어 서서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요..
역에서 가까우면 집세가 비싸지다보니 역에서 집까지 자전거로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여름에 35도까지 올라가는 땡볕, 수족관 같이 습한 날씨에 정장 입고 자전거 타는 건
상상만 해도.. 그렇죠..
아무튼 일본 생활은.. 만약 같은 돈을 번다고 하면 한국보다 몸이 힘든
면이 많은 것 같아요. 결혼하면서 집을 사거나 전세로 시작, 신혼부부라도 차 한 대는 굴리고
월급의 반은 저축.. 이런 한국식 생활은 쉽지 않아요.
일본이 나라는 부자인데 국민은 가난하다고들 하잖아요.
저축해서 부자되기를 꿈꾸기보다(집세 내면 저축하기도 어렵고 이자도 거의 없으니)
꾸준히 현상유지하며 큰 돈 들지 않게 조심조심 살아가는 게
보통 일본인들의 모습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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