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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 드라마 프로덕션


대인 관계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다는 말이 피부로 느껴진다.

세븐의 '열정' 활동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면서부터 곧장 드라마 준비 작업과 더불어 Boston에서의 insert 촬영은 시작되었었다. 제일 큰 관건은 Harvard 대학의 촬영 허가를 따내는 것이었고, 나는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었다. 미국내 굴지의 프로듀서들을 내 끈이 닿는대로 모두 연락해서 하버드 촬영 허가에 대한 질문을 했었는데, 이에 대해 아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고, 그 이유는 하버드 대학은 역사적으로 단 한번도 캠퍼스에서 상업적 촬영을 허락한 적인 없는 철통 같은 규칙을 갖고있는 곳이라는 사실. 하버드 대학을 배경으로 하는 모든 영화와 드라마들은 대부분이 비슷한 계절과 모양새를 갖추고있는 캐나다의 몇몇 대학들에서 촬영되고 있다는 정보였다.

나는 캐나다의 대학들을 접촉하면서 LA에 있는 붉은 벽돌로 된 학교 건물들을 모두 리써치하여 양측의 비용을 비교하고 있었고, 한편으로는, 하버드에서 반드시 촬영을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줄기차게 하버드 대학을 두드리고 있었다. 놀랍게도, 역사상 처음으로 촬영 허가를 받아낼 수 있었고, 더구나 생각지도 못했던 무료 촬영에 실내 촬영까지 모두 허가를 받아냈던 것이다. 참 신기하게도, 어떻게들 알아냈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하버드나 Boston을 배경으로하는 촬영이 있는 많은 프로듀서들로부터 나에게로 하버드를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물어오는 전화를 받게 되었으니, 즐겁고도 영광스러울 뿐이다. 나에게 '프로덕션 닌자'라는 별명을 지어줬던 이 작업은 풀어갈 문제점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쏟아져 들어왔었던 만큼이나 나로하여금 프로듀서로써의 역량을 키우게 해줬던 프로젝트였다고 하겠다.

훌륭하고 역량있는 크루들이 대거 한국에서 들어왔었지만, 언어의 장벽 때문에 만사의 구석구석을 내가 다 점검하고 커뮤니케이트하지 않고는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고, 게다가 영어 대사의 현실성 확인, 배우들의 발음까지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었기에 내 일은 언제나 걷잡을 수 없는 홍수 그 자체였다. 멋진 빨강 벽돌집을 기숙사 로케이션으로 구해 당당하게 이장수 감독님께 보여드렸을 때, "집은 다 좋은데... 좀 아쉽다, 담쟁이 넝쿨을 사다가 벽에 붙여줘! 낙엽도 구해다가 바닥에 좀 깔아주고!" 이런 주문을 들을 때마다 약 1/2초동안 정신이 뻥 나가는 듯하다가도, 어느덧 슈슝~! 닌자의 머리띠를 둘러매고 칼을 뽑아드는 소리가 귓가에 스치는가 싶으면, 나는 이미 그 일에 착수하고 있었다는...

UCLA에서의 마지막 촬영날을 기억하면 나는 어이없는 웃음을 또 띄게 된다. 책임 프로듀서이셨던 조수원 감독님의 재치있는 농담 때문. 촬영이 거의 마무리되어가고 있던 시간에 드디어 한시름 놓게 된 나는 저만치에서 김태희와 김래원이 자전거 씬을 찍고있는 것을 무심히 쳐다보며 Royce Hall의 계단에 잠시 멍하니 앉아있었다. 가을 하늘이 너무나도 맑았고, 노란 낙엽들이 노란 햇빛 속에 노릇노릇 구워지고 있는 듯 보였던 한가로운 한 순간에 나는 문득 눈물이 주르르 흐르고 있는 것을 느꼈었다. 울겠다는 생각도 없었고, 울만한 마음의 자세도 미처 깨닫지도 못했었는데, 그저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져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쌓여왔던 책임의 무게감을 한 순간 내려놓으며, 왜 나는 늘 이렇게 강하게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되어서도, 직업적으로도 강해질 수밖에 없는 위치에만 놓여있는 듯한 나 자신의 운명이 순간 가엽게 여겨졌던 것 같다. 나도 한번만 약한 모습으로 살아볼 수는 없는 걸까! 하는 망상에 잠시 젖어 있을 때, 조수원 감독님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왔었다. "왜 그래? 이번엔 누구야? 또 무슨 일이 터진 거야?"라고 질문을 해왔고, 뭐라고 설명할 마음의 여유조차 없었던 나는 그저, "감독님, 저도 약하고 싶어요..."라고 중얼거렸었는데, 감독님은, "약? 무슨 약? 그거 나도 좀 줘봐!"라고 재치있게 넘기시는 바람에, 나는 눈물 범벅이 된 채로 황당하게 깔깔 웃고 말았던 것. 씁쓸함에 젖어버릴 수 있었던 위기를 한방에 날려보내주셨던 감독님의 기발한 재치에 감사한다.

LA에서 촬영이 진행됐던 두달 반동안 단 하루도 세시간 이상 누워본 적이 없이 강행군을 해내고도 신체적으로 별 문제가 없었던 내 강단에 스스로 놀랬었고, 마찬가지로 함께 고생한 크루들의 노고에 너무나도 감사한다. 촬영 로케이션으로 집을 내주었던 지누 부모님께도 감사하며, 한 미국 배우가 풀장에 칵테일 잔을 빠뜨려서 촬영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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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2 13:49 2010/02/0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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