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대만으로 어학연수가기(1) : 왜 하필 대만을 가냐고?


사실 외국어대학교의 특성상 어학커리큘럼이 끝나는 2학년 2학기 이후, 휴학하고 어학연수를 떠나는게 학교 분위기다. 물론 어학연수를 가기 쉽지않은 소수어과 학생들도 있지만 그들도 학교의 분위기에 편승해 어렵지만 도전해서 어학연수를 떠난다.

     나도 학교 분위기상, (사실 학구열과 인생에의 열정을 폭팔시키며는 아니였다..) 1학년 초부터 2학년을 마치고 3학년이 되기전, 1년가량 휴학을 하고 어학연수를 떠나기로 결심했었다. 중국어에 대한 분노의 반동으로 영어를 줄기차게 파고 있었던 나는, 그러나 학과라는 울타리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중국으로 가야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던 시기였다. 나름 기독교인이었기에, 대만과 커넥션이 있었던 우리교회의 이점을 적극 활용(이라고 순화시킨 이용이라는 단어.)할 생각도 가지고 있어서 단기로나마 대만으로 갈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그러나 이렇게 본격적으로 장기적으로 갈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대만을 가냐고?(서론이 길었다.) 사실 왜냐고 말한다면, 그건 그냥 상황이 그렇게 흘러갔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할밖에. 맘만 먹으면 일사천리로 중국유학을 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특히 엄마의 주도로 이미 대세는 대만가기로 기울어져버렸었다. 중국인지인들(솔직히 그냥 얼굴만 아는)은 내가 대만간다는 소리를 듣자마자(어떤 촐싹댕이가 분위기파악도 못하고 꼰질렀었다. 중국인 앞에서 대만이야기를 하다니... 왠만하면 국제상식좀 기르길-_-) 방방뛰며  난리를 쳤었다.(시커먼 중국인 남학생 10명이서 여자하나를 둘러싸고 반협박을...) 도대체 대만을 왜가는 것이냐~ 거기 발음 완존 구리다~기타등등..(얘들은 대만이야기만 나오면 남녀노소 핏대를 세운다....아 알겠다고 이 잉간들아..) 그리고 그 발음 구리다는 이야기는...... 사실 사실이다...-_- 풉

내 스스로도 엄청나게 고민했다. 대만어학연수를 준비하면서도.. 도대체 내가 여기를 왜 가려고 하는걸까 하는... 자, 이게 나의 고민의 결과물이다..

대만 어학연수의 장점

(1) 중국보단 대만이  더 깨끗하고, 질서있고, 사람들은 친절하고, 교양있고 개념있다.

: 고등학교때부터 중국홀릭이었고, 중국으로 유학을 갔다오고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중국어 학원에서 일하는 친구도 나의 중국에는 품위도 없냐는 면박에 "정말이야,, 중국에는 그런거 없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경제지표를 보자. 아직 살기좋은 나라는 중국보다는 대만이다.

(2)그럼에도 더 싸다!

:중국보다 월등히 좋은 환경이지만 환율상 한 70% 정도의 차이를 가지고 있다. 에헤라디아~

(3) 학비가 더 저렴하다!

: 외국인을 걸어다니는 봉으로 취급하며 악착같이 어마어마한 학비를 뜯어내고 있는 중국과는 달리, 3개월에 60만원선의 저렴한 학비(대학부설이다. 학원이 아니라.ㄷㄷㄷ)를 자랑한다. 한국에서 쓰던 용돈+학비+기타 생활비 =중국보다 100만원이상 싸게 먹힌다는 거..

(4)외국인들에게 참 잘해준다.

: 전에 대만가서 하룻밤 가정집에서 묵을때, 한밤중에(11시) 빨래하려던 나를 말리며 자기가 하겠다고 하던 착하고 예쁘고 날씬하던 아주머님. 그 한밤중에 세탁기돌리고 널고 개서 아침에 나에게 보송보송 깨끗한 티셔츠를 건네주던 그 마음씨.... 대만은 중국의 외교정책으로 하나의 독립된 국가로 정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국교가 있는 나라들도 얼마 안되고 그나마 아프리카-_-에 편중되어 있다. 외국자본과 외국인 관광객이 차고 넘치는 중국과는 다른 사정인 대만은 여러모로 외국인이 살기에 참 편하게 되어있다. 게다가 한류열풍의 기세는 아시는 바와같이 참으로 대단하다. 이용하라!

대만어학연수의 단점

(1) 한자가.....번체자...

: 나 한자 무지싫어한다. 처음 교복이라는 걸 입고 가슴을 두근거리며 중학교에 입학해서 맨 처음 본 중간고사라는 빅이벤트에서 나는 한문-67점이라는 점수를 받았고, 그 후 엄마의 채찍질아래 수학공부는 안해도 한자공부는 하고자며 고통받아왔었다.(약 1년) 그러나 그렇게 배운 한자들중 기억에 남는건 배울 학자와 해 년자정도..... 한자에 치를떨며 제2외국어도 스페인어를 택했던 나였다.(그리고는 중문과에 왔다.... 살쾡이 피하려다 범만났다.....말그대로...) 그런데 이 대만에서는 아직 번체를 쓴다. 맨날 서로 으르렁거리며 싸움 5초전인 중국과 대만 외교사이. 그런데 중국이 새롭게 간자를 만들었다고 쫄레쫄레 따라할 대만이 아닌것이다. 전통이란~어험~ 요러고 번체를 쓰고있다. 하아.. 어짜피 중국어하는 사람은 결국 번체를 해야하긴 한다. 왜? 냐고 물으신다면 그냥 딱 고정도만 중국어 할 사람. 비지니스까지 가려면 결국 번체가 필요한것을..쯧

(2)발음이.....구려?

:사실 한자만해도 패널티가 엄청난데 발음마저 약하다. 원래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권설음이나 성조가 약해지기는 한다. 그런데 대만은 뭐랄까.. 억양이 다르다고 할까.... 대충 북한과 남한과의 관계정도로 생각하면 느낌을 올꺼다. 중국인 발음이 모두 같지는 않지만, 역시 대만발음을 하고 있으면 중국인들이 두팔벌려 환영해주지는 않을꺼다.. 나처럼 이미 표준어, 게다가 북경사람같이 이야기하는게 박힌 사람은 조금 그 영향이 덜하겠지마는.....

결론은 무엇이냐~ 나는 이제 곧 대만에 1년가량 어학연수를 떠난다는 것이다. 좋다고 흥분말고 나쁘다고 실망말자. 어쨌건 나는 흥분도 하고 실망도 할꺼니까. 마음을 비우고 내 인생에 하나의 이정표를 또 세우는거다... 기왕이면 스틸로 번쩍번쩍한 놈으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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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6 13:40 2009/09/1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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